베이징 여행 후 나는 아내에게 연락을 취하는 것이 왠지 주저스러워 지면서 어느 시점부터는 그나마 간헐적이던 전화도 걸지 않게 되었다.
이후 바쁜 일상 속에서 계절이 바뀌어 겨울이 지나고 봄이 지나고 여름이 왔건만 아내에 대한 그리움은 이상하게도 계속 커져 갔다.
2011년 여름 어느 날 갑자기 나는 ‘아내가 이제 나를 망각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하면서도 긴장감 속에서 다시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아내가 전화를 받았다.
다시 반가운 목소리였다.
나도 반가웠다.
나는 아내가 내 안에 큰 의미로 자리잡고 있음을 확연히 느꼈으며, 그 후로 아내에게 자주 전화를 하여 적극적으로 내 마음을 표현하며 만나기를 원했다.
그 해 가을 경 드디어 그 기회가 왔다.
아내가 2011년 10월 9일 부산국제영화제에 업무차 방문을 하게 되었던 것이다.
나는 당시, 열 일을 제쳐 두고 (교통사정 때문에 재판 시간에 늦지 않으려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안전했고, 그밖에 이렇다 할 자가용의 필요성을 못 느껴 내 차량을 처분하였던 터라) 매형 자가용을 빌려 타고 부산으로 내려가 부산국제공항으로 입국한 아내를 태워 지정된 숙소까지 모셔다 드리는 수고를 마다하지 않았고, 아내가 여장을 푼 직후 함께 저녁식사를 하면서 아내를 향한 내 마음을 표시했고, 그 날 밤 사우나에서 잠을 청한 후 다음 날 업무를 위해 서울로 올라 왔다.
그로부터 4일 후에는 업무를 마치고 귀국을 할 아내를 수행하기 위하여 다시 매형 차량을 빌려 일찌감치 부산으로 내려가 가능한 한 최대한 아내와 함께 시간을 보낸 후, 떠나는 아내에게 내 마음을 받아 달라고 간청하였다.
아내는 생각끝에 ‘한 달 정도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대답하고 중국으로 떠났다.
그 후 나는 매일 밤 아내에게 전화를 했고, 그 와중에 아내가 말한 한 달이 채 되기도 전에 베이징으로 날아가 아내와 주말 데이트를 하고 돌아오기도 했다.
한 달 후 아내는 내 청을 받아 주었다.
나는 기쁘고 감사했으며, 이후 3주에 한 번 꼴로 베이징으로 가서 아내와 주말 데이트를 즐기고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그 와중에 아내는 새 해 첫 날을 나와 함께 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하기도 하였다.
.
그 해 겨울은 퍽 추웠는데 우리 사이를 시샘해서 그랬던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음에 계속
2014/08/11 - [법 없는 이야기] - 나의 결혼사 - 1. 아내와 만나기 1~2년 전
2014/08/13 - [법 없는 이야기] - 나의 결혼사 - 2. 아내와의 조우 직전까지
2014/08/13 - [법 없는 이야기] - 나의 결혼사 - 3. 아내와의 조우
2014/08/14 - [법 없는 이야기] - 나의 결혼사 - 4. 연락처 교환
2014/08/18 - [법 없는 이야기] - 나의 결혼사 - 5. 재회
2014/09/10 - [법 없는 이야기] - 나의 결혼사 - 6. 만남과 이별
2014/12/07 - [법 없는 이야기] - 나의 결혼사 - 7. 다시 만남
2014/12/07 - [법 없는 이야기] - 나의 결혼사 - 8. 결혼
지방선거 출마 후일담 - 1 (0) | 2015.01.11 |
---|---|
나의 결혼사 - 8. 결혼 (0) | 2014.12.07 |
나의 결혼사 - 6. 만남과 이별 (0) | 2014.09.10 |
나의 결혼사 - 5. 재회 (0) | 2014.08.18 |
나의 결혼사 - 4. 연락처 교환 (0) | 2014.08.14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