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베트남 호치민을 여행하면서 나는 베트남에 대하여 ‘전혀 남의 나라’가 아닌, 뭔가 친구같은 나라라는 느낌을 갖게 되었다.
한편 처음 태국여행 직후 나는 여름과 겨울 각 1회씩 해외여행을 다니고자 계획을 하였었고, 그에 따라 2008년 여름에는 일본 도쿄를 4박 5일 일정으로 다녀 온 바 있었다. 그래서 원래대로라면 2007년 겨울 태국, 2008년 여름 일본, 2008년 겨울 베트남 여행을 하고, 2009년 여름에도 어디론가 해외여행을 나갔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기회를 얻지 못했다. 대신 2009년 가을 경 잠깐의 시간을 확보할 수 있었는데, 그 때 나는 곧바로 항공권을 구매하여 베트남 호치민으로 날아갔다.
이번 일정은 3박 4일 일정이었고, 그 짧은 기간에 거리를 활보하며 적극적으로 여행의 즐거움을 누리기보다는 호치민 '부이비엔 거리'에서 먹고 마시고 자는 외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는 방식으로 계속 쉬다가 돌아 오는 것이 나의 계획이었다. 호치민으로 날아가기 직전에 나는 업무상 극심한 정신적 피로감에 허우적거리고 있었기에 업무현장을 떠나 그냥 다 잊고 퍼져서 쉬고 싶었는데, 그러기에는 나에게 친구같은 나라인 베트남의 부이비엔 거리가 제격이기 때문이었다.
호치민의 부이비엔 거리는 외국인 숙소가 밀집한 거리로서, 굳이 설명하면 우리 나라의 이태원과 비교될 수 있겠는데, 상업화의 면에서 천양지차이므로 비슷하다고 하기도 좀 그렇다. 아무튼 나는 그 곳의 1박 1만원 안팎의 게스트하우스에서 숙박을 해결하며, 밤 늦게까지 맥주를 마시고 다음 날 낮에 기상을 하여 뭉기적거리다가 길에서 쌀국수 한 그릇 사 먹고 동네를 어슬렁거리다가 해질녁에 다시 맥주를 마시고 밤늦게 숙소로 돌아가 잠을 청하는 생활을 반복하였다.
부이비엔 거리에는 외국인을 위한 저렴한 숙소, 무명의 젊은이들이 미술품을 만들어 파는 가게, 단촐한 옷가게, 식당, 맥주집 등이 자리잡고 있었는데, 나는 그 중 작은 식당을 선택해서 매일 저녁 출근하다시피 방문하였다. 그 식당은 정식 간판도 없이 작은 점포 안에서 주로 조개, 새우 등 현지에서 잡아 올린 해산물 안주거리를 요리하여 내 오고, 점포 바로 앞에 아주 조그만 탁자와 의자 몇 개를 거리를 향하도록 내 놓은 가게였다. 탁자 크기는 25인치 사이즈의 컴퓨터 모니터와 비슷한 정도이고 의자 크기와 재질이 우리나라 사우나에 있는 의자와 대동소이한데 등받이가 있어 재미있었다고 설명하면 대략 이해가 쉬울지 모르겠다. 나는 거기서 ‘바바바 비어’라는 베트남 국산 최저가 맥주와 해산물 안주를 시켜 먹고 마시며 저녁 시간을 보내는 생활을 반복하였다.
그러고 3일 쯤 지나서였다. 내가 여느 때와 같이 탁자를 하나를 차지하고 맥주와 안주를 먹고 있던 중, 지나가던 중국인 부부가 내 바로 옆 탁자에 자리를 잡고 앉아 음식을 시키고는 그 중 남편 되는 사람이 이내 나에게 말을 걸어 왔다.
다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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